금요일만 되면 술이 땡긴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신설동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하얼빈양꼬치 2호점>에 방문했다.
지도 | 신설동역, 하얼빈양꼬치2호점
찾아가는 길
방문한 곳은 1호점이 아닌 2호점이다. 신설동역 3번 출구에서 골목을 따라 들어가 성북천을 향해 걷다보면 조그마한 양꼬치집을 찾을 수 있다. 자세한 위치는 지도를 보면 된다.
실내
입구만 봐서 작아보이는데 실제로 매장 크기는 꽤 된다.
매장에 들어가면 남자 사장님께서 시크하게 맞이해주신다. 털털해보이시지만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말 수가 없으셔보였는데 생각보다 말을 많이 걸어주셨다.
메뉴
메뉴는 이러하다. 양고급갈비부터 시작해서, 양갈비살, 소갈비살, 양꼬치, 왕새우꼬치, 닭날개꼬치가 있다. 이외에 다양한 음식 메뉴가 있다.
매장에 밤 10시에 도착했는데, 늦게 가서 그런지 재료가 소진되어 양꼬치와 소갈비살 뿐이 없었다. 그래서 양꼬치랑 소갈비살꼬치를 주문했다.
참고로 요리만 주문은 어렵고, 꼬치 2인분 이상 주문은 필수이니 이 점 참고하자.
술은 소주, 맥주, 고량주 aka 빼갈까지 있다.
양고기의 효능. 정력, 기운, 오장보호, 독성해소,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골다공증에 좋다고 한다.
이런 그림 하나 쯤은 있어줘야 제맛.
음식
양꼬치가 먼저 나왔다. 왼쪽이 소갈비살이고 오른쪽이 양꼬치다. 소갈비살에는 따로 양념 간은 되어있지 않고, 양꼬치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향신료 양념이 묻혀져 있다. 고기는 꽤나 신선해보였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익힌다.
소맥 레쯔-고. 참이슬 커몬. 하얼빈 커몬.
약간 한입거리 소맥으로 말아봤다.
밑반찬은 이러하다. 대부분 양꼬치집에서 나오는 쟈차이(짜사이?ㅎㅎ), 쯔란은 기본이다. 여기는 특별하게 특제 소스가 있고, 통마늘까지 주신다.
이 집 땅콩 단짠단짠 고소하게 잘하더라.
밑반찬에 소맥을 좀 때리다보면 어느새 양꼬치는 노릇노릇하게 익어있다. 술을 안 먹을래야 안 먹을 수가 없다.
아 여기는 특제 소스가 맛이 좋은데, 특히 청양고추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청양고추랑 먹으면 맛있다는 것을 마지막 즈음에 알게 되어서 청양고추랑은 몇 점 못 먹었지만 아무튼 맛은 좋았다.
밑반찬으로 나온 통마늘은 손수 꼬치에 꼽았다. 애초에 꼽아서 나오면 안 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식사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다만 마늘을 꼬치에 꼽을 때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
날이 더워 냉면도 한 그릇 시켰다. 땅콩소스가 있고 한 그 중국 냉면은 아니다. 하지만 면이 일반 흔히 아는 면은 아니고 약간 옥수수면 색깔이 도는 듯한 노란색을 띠었다. 위에는 오이 고명과 무절임 그리고 삶은 계란.
국물 맛은 흔히 먹던 냉면 맛인데, 면이 아주 그냥. 쫄-깃.
평소에 마파두부도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늦어 이번에는 못 주게 되었다고 하셨다. 다음에는 많이 주신다고 하셨으니 조만간 또 방문해야지...
잘하는 양꼬치 집의 기준은 뭘까? 그저 기본에 충실한, 신선한 고기에 깔끔한 밑반찬이 있는 양꼬치집이 맛나는 양꼬치 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양꼬치 집에서는 고기 말고는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러한 점에서 하얼빈 양꼬치의 양고기 맛은 정말로 일품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바로 그곳.
오히려 요리에서 판가름이 날 수도 있는데 일단 냉면은 합격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요리 메뉴를 먹어봐야겠다.
신설동역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성북천을 걷다가 양꼬치가 땡긴다면 하얼빈양꼬치로 가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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